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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오래된 건물 철거, 이렇게 합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오던 중 어딘가에서 굉음이 들려 살펴보니 건물 철거 현장이었다. 5층 규모의 주택을 철거 중이었는데, 주변에는 비계(건축현장에서 작업을 위해 세우는 임시가설물) 방진막이 설치돼 있었다.
콘크리트 압쇄 기능을 가진 볼보 굴삭기는 순식간에 건물을 부쉈다. 이 굴삭기에는 흙을 담는 삽 대신 집게가 장착돼 있었다. 콘크리트와 철근을 분리시키기 위한 압쇄기다. 한 작업자가 굴삭기로 철거하는 동안, 다른 작업자는 옆에서 물을 뿌렸다. 먼지가 날리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살수 작업이다.
건물 철거 과정은 일반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1. 석면 등 특수폐기물 사전 조사 : 일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을 철거하려면 석면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석면조사를 하지 않고 임의로 건물을 철거한 경우 과태료를 부과한다.
2. 건축물 철거 신고 : 자연재해로 건물이 멸실된 게 아니라 자의로 철거하는 경우라면 철거 7일 전까지 동사무소에 신고해야 한다.
3. 석면 해체 및 철거 진행 : 석면 제거는 고용노동부가 지정한 업체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 석면 제거가 완료되면 건축물 철거 단계로 넘어간다. 위 사례처럼 건물 전체를 부수는 경우도 있지만 사무실 원상복구를 위한 인테리어 철거 작업이 더 많다. 철거 공사 전 건축주와 시공자는 이웃들에게 공사 사실을 알리고 양해를 구해놓는 것이 좋다. 이른 새벽이나 심야시간에는 공사를 삼간다.
4. 폐기물 처리 및 정리 : 건물을 철거하고 발생한 폐기물을 처리하는 단계다.
건축물 철거 비용, 평당 얼마일까?
건축물 철거 비용은 평당 15~25만원이라고들 하지만 정확한 금액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현장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싼 금액을 제시해 덜컥 계약을 했다가 현장 상황에 따라 추가금이 붙어 훨씬 큰 금액을 부담하는 경우도 있다.
철거 전문업체 믿음철거는 “같은 평수라도 철거 여건, 폐기물의 종류와 물량에 따라 금액 편차가 심하다. 철거에서 평당 얼마라는 견적은 맞지 않는 얘기다. 마치 옷 가게에서 사이즈만 말한 뒤 얼마냐고 물어보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면서 “너무 싸다면 거기엔 반드시 이유가 있고, 비싸다면 나름의 이유가 있다. 여러 업체를 비교해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글ㅣ이혜원 기자(won@i-d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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