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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기계

[그남자의 공구] 31세 자동차 범퍼 개발자

산업인들에게 공구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다. 보급품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나만의 공구를 구입해 쓰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들은 어떤 제품을 골라 어떻게 쓰고 있을까? 아이디비가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하는 산업인들을 만나 그들의 공구함을 열어봤다. 첫 타자는 자동차 외장부품을 개발하는 김범퍼 씨.

Q1. 무슨 일을 하시나요?
“자동차 외장부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금형제작-사출-후가공(도장)-조립-납품에 관여하면서 제품을 육성하는것이 주업무입니다.”

Q2. 일할 때 어떤 공구를 사용하시나요?
“수공구와 전동공구를 두루 사용합니다. 가장 많이 쓰는 건 드라이버와 측정공구입니다.”

Q3.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공구브랜드나 제조국가가 있나요?
“브랜드는 보쉬를 좋아합니다. 다른 제품에 비해 내구성이 뛰어나서요. 국가는 일제를 선호합니다. 정밀가공분야의 기술이 뛰어나 측정·절삭공구는 일제가 국산보다 훨씬 좋습니다.”

Q4. 그런데 드라이버는 노 브랜드 제품들이 많네요. 이유가 있나요?
레더맨 다용도 툴처럼 중요한 제품을 빼놓고는 싸고 가벼운 제품을 구입하는 편입니다. 잘 잃어버려서요.”

Q5. 공구함이나 공구가방은 어떤 제품을 사용 중인가요?
“공구가방을 쓰고 있는데요,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진 않습니다. 기능은 주머니가 많은 가방을 쓰고 있습니다. 스크류같은 하드웨어와 다른 수공구를 분리시키기 위해서요.”

Q6. 공구를 사용하다 다친 적이 있나요?
“물론이죠. 손을 다친 적이 많아 드라이버 하나를 사용할 때도 장갑(3M 슈퍼그립 200)을 끼는 습관을 갖게 됐습니다.”

Q7. 나에게 공구란 ___이다
“저에게 공구는 손과 발입니다. 이거 없으면 아무 일도 못해요.”

 

김범퍼씨의 공구함 들여다보기

자동차 외장부품을 조립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공구는 라쳇렌치다. 사용할 때마다 ‘깔깔’ 소리가 난다고 해서 깔깔이라고 부른다. 김범퍼 씨는 보쉬(①)와 아넥스(②) 라쳇렌치를 함께 쓰고 있다. 두 제품의 성능에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많을수록 좋다는 게 그의 말이다.

플라이어도 두 개를 쓴다. 절단할 때 사용하는 츠노다 니퍼(③)와 쿠마카와 롱노즈 플라이어(④)다. 롱노즈 플라이어는 입부분이 길고 뾰족해서 정밀한 작업을 할 때 좋다. 라디오펜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핀셔(⑤)는 화스너나 클립을 풀 때 사용하는 공구다. 김범퍼 씨는 자동차에서 범퍼를 떼어낼 때 화스너를 제거하기 위해 핀셔를 쓴다.무언가를 제거하는데 쓴다고 해서 ‘리무버’라고도 한다. 현장에선 ‘오리발’이라고 부른단다.

커터도 공구다. 보통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제품은 60도 커터, 김범퍼 씨가 쓰는 화신 커터(⑥)는 30도다. 30도 날이 더 가늘고 날카로워 정밀한 작업을 할 수 있다. 커터 하나로 범퍼를 두 동강 낼 수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박스 소켓(⑦)은 육각 볼트를 풀 때 쓰는 공구로, 육각 복스 드라이버(⑧)에 물려서 사용한다.

김범퍼 씨는 드라이버만 네 개나 갖고 있다. 평소에는 일반 드라이버를 쓰다가 좁은 곳에선 길이가 짧은 주먹 드라이버(⑪)를 사용한다. ⑪은 다이소에서 구입한 주먹 드라이버인데 생각보다 쓸만하단다. 자야 드라이버(⑨)는 뒷쪽에 비트를 보관할 수 있어 애용하는 제품이다.

 

전동공구는 보쉬 제품을 쓴다. 가장 많이 쓰는건 충전 임팩트 드릴 10.8V(⑭) 짜리다. 토크를 1~20 사이로 조절할 수 있는데 보통 자동차에 쓸 때는 7~10에 맞춘다. 충전 임팩트 드릴이 없을 땐 아쉬운대로 충전드라이버 익소 3.6V(⑬)를 쓴다. 가볍고 휴대성은 좋지만, 토크 조절이 안 돼서 큰 힘이 필요할 땐 무용지물이다.

연마공구로는 삼익의 철공용 줄(⑮)을 사용 중이다. 일명 ‘야스리’라 부르는 물건이다. 쇠를 연마할 수 있는 단단한 제품으로, 범퍼에 튀어나온 간섭부위를 갈 때 사용한다. 무른 제품은 커터로도 되지만 강도가 높은 경우엔 반드시 줄을 써야 갈 수 있다.

김범퍼 씨가 사용 중인 측정공구는 블루버드 갭자(?)신와 스틸자(?)코메론 줄자(?)다. 가장 자주 사용하는 물건들이라 세 제품을 묶어 함께 가지고 다닌다. 제품의 안쪽을 들여다볼 때는 840mm까지 연장 가능한 반사경(?)을 사용한다.

이 모든 작업을 할 때의 필수품은 3M NBR 장갑(?)이다. 내구성이 좋고 통풍도 잘 돼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스마트폰 터치까지 되니 금상첨화.

글 / 이혜원 (won@i-db.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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