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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업체가 알려주는 셀프 이삿짐 싸는 법 10가지
봄이 왔습니다. 본격적인 이사철이죠. 이사를 할 때는 포장이사 업체를 많이 이용하는데요, 청소부터 포장, 운반, 배치까지 원스톱으로 해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내 물건이 남의 손을 타는 것이 찜찜하다거나, 한번쯤 물건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거나, 짐이 많지 않을 경우에는 직접 포장을 하기도 하죠.
이삿짐을 쌀 때 기본적으로 필요한 물건은 포장박스와 에어캡(뽁뽁이), 박스테이프입니다. 압축팩이나 비닐봉투, 비닐끈도 도움이 되죠. 포장박스로는 종이박스를 많이 사용하지만 견고하면서도 재활용이 가능한 박스를 구입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박스테이프를 고를 때도 요령이 필요합니다. 봄·여름에는 햇볕에 강한 아크릴 타입의 테이프를, 겨울에는 추위에 강한 러버 타입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관련기사 당신의 박스테이프는 죄가 없다)
그래서 오늘은 포장이사 업체들의 노하우를 전수 받아 셀프 이삿짐 싸는 방법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사업자전문 쇼핑몰 아이마켓의 김화영 운반/포장 MD가 꼽은 ‘이삿짐 쌀 때 기억해야 할 10가지’입니다.
1.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새집에만 집중해 헌집은 안중에도 없는 것은 아니겠죠?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다운 법, 새집맞이의 시작은 헌집 잘 마무리하기입니다.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은 공과금 정산과 우편물 발송 이전 신고입니다. 신문이나 우유도 배달 중지를 신청하고, 새 집 주소로 변경해야겠죠? 가정에서 소유하고 있던 각종 열쇠는 관리사무소에 반납해 말끔하게 정리합시다.
2. 쓰지 않는 물건들은 과감히 버리거나 기부한다
언젠가는 사용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땐 버리고자 하는 물건을 최근 1년간 사용했는지 생각해보세요. 만약 사용하지 않았다면 과감하게 버리셔도 좋습니다.
그래도 헷갈린다면 유예기간을 두는 방법이 있습니다. 지퍼백에 담아놓고 스스로 정한 유예기간을 적어놓는 거죠. 만약 1년으로 잡는다면 2018년 5월 10일이라고 적어두고, 만약 이때까지 한 번도 물건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버리는 겁니다. 이 방법을 써본 사람들의 대부분은 유예기간이 끝나기 전에 버리게 된다고 하네요. 그냥 버리는 게 아깝다면 주변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도 좋습니다.
추억 때문에 버리지 못하는 물건들도 많습니다. 학창시절 추억이 담긴 편지, 우리 아이가 그린 그림 같은 것들요. 이럴 땐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어두세요. 실제 물건이 주는 느낌보다는 현장감이 떨어지겠지만 회상하기에는 충분하답니다. 사실 추억이라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집 정리를 할 때 빼고는 그 물건이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던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물건을 버리는데 있어서는 조금 더 과감해지셔도 괜찮습니다.
3. 택배상자 대신 리빙박스를 활용해보라
요즘 홈쇼핑에서 많이 파는 리빙박스는 이사박스로도 유용합니다. 큼직한데다 튼튼하고, 박스 중 일부가 투명해 내용물을 확인하기도 좋습니다. 또 리빙박스는 여러 면에 손잡이가 달려있어 운반하기도 편리하고, 접을 수 있어 나중에 보관하기도 좋습니다. 디자인이 예쁜 제품을 고른다면 이사한 뒤에도 수납상자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이사를 할 때 리빙박스를 활용했답니다.
4. 이사박스에 내용물을 표기하라
리빙박스처럼 투명한 상자를 쓸 게 아니라면 이사박스 위에 내용물을 표기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나중에 짐을 풀 때 "이 박스엔 뭐가 들었더라?"하면서 애꿎은 상자들을 다 열어볼 수 있습니다. 짐을 쌀 때는 책, 식기, 옷, 청소도구 등 분류별로 싸고, 상자에 어떤 물건이 들었는지 써주세요.
5. 공간별 포장도 나쁘지 않다
현실적으로 물건의 종류에 따라 포장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안방, 아이방, 거실에 각각 책이 있는데 책별로 짐을 싸려면 여러 방을 돌아다니며 이삿짐을 싸야겠죠? 그 과정이 번거롭다면 공간별로 짐을 싸는 것도 괜찮습니다. 포장박스에 ‘부엌’, ‘화장실’, ‘안방’, ‘아이방’ 등으로 기재해놓고 이사할 집에 그대로 옮겨놓는 겁니다.
6. 귀중품은 몸에 지녀라
망가지기 쉬운 물건이나 고가의 물건을 업체에 맡기기 불안하다면 소지해서 옮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번거로워도 가장 안전한 방법이니까요. 또 포장이사 과정에서 물건이 파손돼도 배상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다면 보상을 받지 못하거나 일부만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귀중한 물건이라면 직접 옮기는 게 좋습니다.
7. 사용 빈도가 높은 물건은 가장 나중에
어쩌면 당연한 원칙인데요, 이삿짐을 보통 며칠에 걸쳐 싸기 때문에 사용 빈도가 낮은 물건부터 포장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1년에 한번 보는 책은 가장 먼저, 3개월에 한번 쓰는 청소도구는 그 다음에, 매일 사용하는 스킨로션은 가장 마지막에 싸는 거죠.
8. 파손위험 큰 가구는 전용포장재를 쓰세요
(1) 가전제품은 뚜껑이나 전선에 테이프를 부착해 본체에 단단히 고정시켜주세요.
(2) 가구의 경우 가장 파손 위험이 큰 만큼 전용포장재 또는 포장용 랩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특히 서랍장의 경우 빠지지 않도록 테이프로 고정해야 합니다.
(3) 유리나 거울이 부착돼 있는 제품은 깨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각각 분리해서 포장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4) 테이블이나 의자는 바닥이나 다른 물품을 상하게 하지 않도록 다리에 커버를 씌워주세요.
(5) 이케아 조립 가구를 해체한 뒤 운반해도 될지 문의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해체하면 부피를 줄일 수 있지만 재조립할 경우 헐거워지거나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결정하세요.
9. 옷은 계절별, 용도별로 나눈다
의류와 침구류는 계절별로 구분한 다음 실내복과 외출복으로 나눠 포장해주세요. 속옷과 모자, 양말의 경우 지퍼백을 사용해 별도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피가 큰 겨울 아우터, 이불 등은 압축포장지(압축팩)에 넣고 진공청소기로 공기를 빼주면 부피를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10. 식기 포장할 땐 무거운 그릇부터
그릇은 사기, 플라스틱 등 재질별로 나누고 크기와 모양이 비슷한 것끼리 모아 하나씩 에어캡으로 포장합니다. 박스의 빈 공간은 신문지로 채워 파손 위험을 최소화해주세요.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은 박스 겉면에 ‘취급주의’ 문구를 표기해서 최대한 주의해서 옮길 수 있도록 해주세요. 주방용품은 날카로운 것, 네모난 것, 둥근 것, 파손 위험이 큰 것 등으로 구분해서 포장해주세요.
식기를 포장할 때의 원칙은 무겁고 큰 것은 아래로, 작고 가벼운 것은 위로입니다. 그래야 파손 위험을 막을 수 있습니다. 운반의 편의를 위해 한 상자에 무거운 물건이 몰리지 않도록 배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날카로운 물건은 비닐 포장을 피하고 알맞은 크기의 두꺼운 종이박스에 담아주세요.
글 / 이혜원
(won@i-db.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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