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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기계
[이슈] 을지로 공구상가, 불황과 재개발 직격타

"새벽에도 기계소리로 시끄럽던 거리가 요즘은 해만 지면 폐허로 변하고 있다"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둔 13일 저녁 청계천 공구거리의 상인들이 털어놓은 하소연이다. 한국전쟁 직후 생겨나 우리 제조업의 뿌리라 불렸던 거리가 불황과 재개발 계획 탓에 스러져가고 있다. 절삭 공구의 쨍한 기계음과 손으로 쓴 간판에 덕지덕지 묻은 기름때가 옛 골목의 추억을 불러오고 노가리와 노포가 직장인들의 고단함마저 어루만져주던 곳이다.
을지로 공구거리(청계천 산업용재 시장)는 세운상가를 끼고 청계2ㆍ4가 사이에 위치해 있다. 점포는 약 530여 곳에 달한다. 컴프레셔(압축기)ㆍ밀링머신(절삭기계) 등의 기계 제작 점포부터 산업용 기계 및 공구, 건자재 등을 파는 매장등이 즐비하다. 노가리골목이 수 많은 사람들이 노맥(노가리+맥주)을 즐기는 진풍경이 벌어지지만 공구거리는 살(殺)풍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