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지난 6월 27일 전국 카센터 사업주들의 여의도 광장으로 나왔다. 전문정비 인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한국자동자전문정비사업조합연합회(이하 카포스)의 목소리로 하나된 자리였다. 이번 일은 한국 자동차 시장의 현황 및 문제들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모르고 있던 자동차 정비 시장을 살펴봤다.
Q. 카센터는 다 같은 카센터다?
A. 흔히 카센터로 대표하는 국내 자동차 보수 시장을 이해 하기 위해서는 시장에 대한 정의부터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 수리 서비스란 자동차 점검, 관리 및 정비, 수리 등 모든 부분을 말한다. 그러나 카센터라고 해서 모든 자동차 수리 및 보수 업무를 보는 것이 아니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르면 자동차 정비업과 자동차전문정비업에는 차이가 있다.
자동차전문정비업은 자동차종합정비업, 소형자동차정비업, 자동차전문정비업 및 원동기전문정비업으로 나눌 수 있다. 이때 자동차전문정비업의 경우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작업 범위가 제한되어 있다. 차체 및 차체 구성품 및 프레임의 판금, 용접, 도장 등의 작업을 비롯해 총 7가지 분야에서 작업 범위가 나누어져 있다.
표에서 보면 알다시피, 전국에 있는 자동차정비업체는 약 35,156개인데 이중 자동차전문정비업은 29, 330개로 약 8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카센터는 대부분 자동차전문정비업이라 보는 것이 맞다.
Q. 성인 2명당 1대 자동차 보유, 보수 시장에 도움 되지 않나?
A. 자동차 대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국가통계포럼 등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2천 12만 대로 이 수치는 20세 인구 2명당 1대꼴로 자동차를 갖고 있다는 말이며, 동시에 1가구당 1.09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생각한다면 차량이 늘어나면 자동차 보수 시장의 일거리도 늘어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자동차 정비 및 수리 서비스는 크게 사고에 의한 이용 및 정비와 점검을 위한 이용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파손 부위에 따라 수리 영역이 다르고, 정비 및 점검 금액 역시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매출 비율을 따져볼 때 보험 수리 62.9%, 일반 수리 7.5%, 보증수리 7.5%에 검사 25.1%로 보험 수리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차량 보유 수와는 별개로 교통사고율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업체 수는 고정돼 있어 수리에 대한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후자의 정비와 점검의 경우 사실상 소모품 교환이 주를 이루는 고정 비용으로 비용 지출이 많지않다.
Q. 자동차 전문정비업체의 적은 왜 대기업인가?
A. 전문정비업체의 경우 1~2명이 경영하는 영세한 업체가 대부분이다. 여기에 일부 대기업이 프렌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홈페이지에 등록된 브랜드 수만 해도 50개가 넘으며, 가맹점과 직영점을 더하면 7000여 개가 넘는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의 ‘블루핸즈’, 기아자동차의 ‘오토큐’와 SK의 ‘스피드메이트’, 한국타이어의 ‘티스테이션’ 등이 있다.
이중 제조사 관련 직영과 협력 업체들은 제조사 제공 보증수리서비스를 독점하고 있어 업계 전체 비율로 높은 편이 아니라고 해도 소비자의 기술 및 서비스 의존도가 높아 자동차전문정비업체의 타격이 그만큼 심한 편이다. 특히 수입차의 경우, 일부 제작사에서 정비메뉴얼을 미제공하거나 과다한 이용 대가를 요구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손해보험사에서 운영하는 삼성화재 ‘애니카랜드’, 동부화재 ‘프로미월드’, 현대해상화재의 ‘하이카프라자’ 등도 주목해봐야 한다. 대부분 긴급출동 서비스, 점검 및 수리 서비스를 대행해주는 제휴 및 협력 업체들을 두고 있다. 상대적으로 보험 수리에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 이들의 인프라와 서비스를 따라가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글 │ 정은주 기자(jej@i-db.co.kr)
이미지 및 자료 참고 │ 「자동차수리서비스의 시장구조 분석 연구」, 한국소비자원, 정영훈·허민영
[ⓒ 산업정보포털 idb.imarke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보기
-
- 대기업 먹잇감 된 자동차정비업…대책 마련 절실
- 지난 6월 27일 전국 카센터 사업주들이 여의도 광장으로 나왔다. 전문정비인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한국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연합회(이하 카포스)의 요구였다. 카포스는 흔히 카센터라 부르는 전문정비업소 1만8천여 곳이 소속된 단체다. 이날 집회에는 조합원 1만5천여 명이 참석해 목소리를 높였다. 10곳 중 8곳 이상이 영업을 접고 거리로 나올만큼 절박했다는 뜻이다.
-
- [그래픽뉴스] 대기업 자동차 정비소 브랜드 현황
- △현대자동차-블루핸즈(blue hands) △기아자동차-오토큐(AUTO Q) △보쉬코리아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보쉬 카서비스(BOSCH Car Service) △SK네트웍스-스피드메이트(Speed Mate) △GS엠비즈-오토오아시스(autoOasis) △한국타이어-티스테이션(T Station) △금호타이어-타이어 프로(TIRE PRO) △삼성화재-애니카(anycar) △현대해상-하이카(Hicar) △메리츠화재-레디카(readycar) △KB손해보험-매직카 △DB손해보험-프로미카월드
-
- [리뷰] 멀티탭으로, 사무실 책상 Before & After
- 사무실 책상도 쉴 틈이 필요하다. 탁상 달력과 각종 사무용품부터 전화기, 휴대용 기기의 케이블 선과 PC, 노트북 등의 어댑터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뭐가 문제일까? 선을 바꿔 보면 어떨까.? 일반적으로 멀티탭 정리함은 말 그대로 멀티탭을 정리하는 용도가 많았다. 디자인 박스에 다양한 멀티탭 및 콘센트를 모아 정리하는 식이었던 것. 멀티탭의 용도와 정리함 기능을 모두 충족시키는 멀티탭 정리함, 에이블루의 멀티탭 정리함 USB AB520 블랙을 살펴봤다.
-
- 전동공구 회사에서 OOOO도 나온다고?
- 글로벌 공구 기업들은 공구만 만들지 않는다. 보쉬처럼 공구, 자동차, 전자기기 등 다양한 제품을 아우르거나, 스탠리블랙앤데커처럼 수공구, 전동공구 등 특화된 브랜드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제품은 무궁무진하고, 이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곳이 바로 전동공구 브랜드다. 산업현장을 넘어, 예상하지 못한 독특함으로 승부를 보는 제품들을 소개한다.
-
- [이럴 땐 이런 공구] 누구에게나 공구함이 필요하다
- ‘누구에게나 공구함이 필요하다’. 이 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살면서 못질 한번 제대로 할까 말까 한 사람이 더 많은데 공구함이라니. 공구함은 수리하는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철제 혹은 플라스틱 함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공구함의 종류는 생각했던 것보다 다양하다. 사용하는 사람과 장소에 따른 맞춤형 공구함을 소개한다.
-
- [포토] 싸지만 강하다, 전동공구계의 샤오미 ‘DCA’
- 지난 26일 서울국제공구전에서 눈에 띈 브랜드가 있었다. 중국의 ‘DCA’다.?전동공구 전문 브랜드로 드릴, 해머, 임팩트, 그라인더, 톱, 대패 등을 판매한다. 에메랄드로 통일한 공구가 마끼다 제품을 연상케 하는데, 자세히 보면 민트에 가깝다. DCA 제품의 최대 장점은 가성비다. 1995년 설립된 DCA는 아마추어, 스테이터 등 전동공구의 주요 부품을 만들던 회사다. DCA의 국내 수입사인 근풍파워툴 유재근 대표는 “부품의 품질력을 인정받아 전동공구를 전문적으로 제작하기 시작했다”며 “같은 스펙의 선진 브랜드 대비 평균 40% 저렴하다”고 말했다.
-
- [바르샤바 공대생툰] 13화 공대생의 독일 드레스덴 여행법
- 7월 초에 독일 드레스덴시에 다녀왔습니다. '독일의 피렌체'라는 별명을 가진 도시이며 한국에도 여행지로 잘 알려져 있어요.
-
- [아이위키] 에어 컴프레셔
- 공기 압축기라고도 부른다. 주로 도장용 스프레이 건이나 공기가 필요한 공구에 공기를 압축한 다음 저장할 때 쓴다. 건설 현장, 자동차 정비소 등에서 주로 사용하며 프라모델을 조립할 때 사용하면서 대중적으로도 알려지게 됐다. 여기에서는 자동차 정비소에서 사용하는 소형 및 중대형 에어 컴프레셔에 한해 소개하려고 한다.
-
- 전동공구 계의 현대차 계양전기, 한국에서 더 잘 팔리는 이유는?
- 해외 유명 브랜드가 한국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은 사례를 본 적이 있다. 유통업계에서 이미 전설(?)이 된 까르푸가 그랬고, 구글 역시 네이버나 카카오보다 시장 점유율이 미비한 편이다. 전동공구 업계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해외 시장에서 거의 예외가 없는 한 전동공구 TOP 5 브랜드로 디월트, 블랙앤데커, 보쉬, 마끼다, 밀워키를 꼽는다. 반면 한국 시장에서는 국내 브랜드가 눈에 띈다. 인터파크 아이마켓의 판매율에 따르면 전동공구 TOP 5 브랜드로 보쉬, 계양전기, 아임삭, 마끼다, 디월트를 이야기한다. 계양전기는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동 드릴, 그라인더 등 가성비갑으로 전동공구 계의 현대자동차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더 잘 팔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
- [그래픽뉴스] 전기요금 주범! 가전제품 대기전력 소모량 순위
- 가전제품에 따라 대기전력 소모량이 최대 60배나 차이가 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대기전력이란 전자제품을 작동시키지 않고 플러그에 꽂아만 놓아도 자체적으로 소모하는 전력을 말하는데요, 가정에서 소비하는 전력의 11%가 대기전력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