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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 PB 브랜드 열전 ① 산업 공구 PB 빅 3
노브랜드와 온리프라이스, 그리고 심플러스의 공통점은 대형 마트의 PB 브랜드라는 것이다. PB란 자체브랜드(Private Brand)의 줄임말로, 제조 설비를 갖추지 않은 유통업체가 독자적으로 상품을 기획한 뒤 생산만 제조업체에 의뢰해서 출시한 제품을 말한다. 대형 자본과 유통 구조를 바탕으로 PB 시장은 빠르게 성장해왔다. 여느 브랜드 못지않은 충성 고객이 생겼고 자체 네임밸류에 유통사 인지도에도 깊은 영향을 주고 있다.
PB 브랜드 상품은 휴지, 식품, 세제 등 생필품을 넘어 최근에는 가전제품, 엔진오일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존 제품들에 대한 반응이 좋아 제품의 스펙트럼은 계속 넓어지는 추세다. 소비재 시장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국내 역사로만 보면 산업재 유통 시장의 PB 사업이 이들 보다 더 앞선다고 할 수도 있다.
국내 대표 산업용품 유통사인 크레텍책임, 동신툴피아, 케이비원이 그 주인공이다. 모두 50년 가까이 공구 유통 역사의 터줏대감 노릇을 하던 곳들이다. 풍부한 제품 인프라와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브랜드 못지않은 가성비와 인지도로 사랑받고 있다. 각기 다른 전략으로 다가가고 있는 PB 브랜드들을 살펴봤다.
크레텍책임: “공구 유통에서 종합 공구 브랜드로”
1971년에 사업을 시작한 후 공식적으로 PB 상품을 개발하기 시작한 건 2004년의 일이었다. 그간 공구 카탈로그 발행, 코드 부착 운동, 온라인 주문 시스템 등을 통해 공구 유통 시스템을 만들어 크레텍만의 노하우를 쌓아가던 중이었다.
이때 처음 만들었던 똑똑한 공구를 뜻하는 ‘스마토(SMATO)’였다. 스마토는 니퍼, 펜치, 플라이어 등의 수공구를 바탕으로 하되 운반 공구, 드릴, 라이트, 레저용품에 이르기까지 총 5000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제품군을 소화하고 있다.
창업자인 최영수 회장이 처음 크레텍책임을 운영하던 때부터 취급했던 수공구 분야에 강점을 띄고 있다. 측정과 계측 분야의 블루텍(BLUETEC), 전동과 에어, 유압 공구 분야의 유디티(UDT) 등 총 7개의 PB 브랜드를 내부에서 보유하고 있다. 2014년에는 공구 PB 브랜드로서는 최초로 ‘2014 고객사랑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동신툴피아: “동신’s 픽”
1968년 문을 연 동화기공사를 전신으로 한다. 1990년 동신툴링시스템으로 법인을 전환했다. 동신툴피아는 제품 판매 네트워크인 ‘EF-MIS’ 프로그램을 비롯해 수도권 당입 납기 택배 시스템 등을 통해 디지털 공구 유통사의 면모를 발휘했다.
이들의 주력 분야는 절삭공구다. 그중에서도 이엑스파워는 가성비 대표 공구로 꼽히는 대표 브랜드다. 동신툴피아에서 보유 중인 PB 브랜드만 해도 30개 정도로 타사 브랜드에 비해 많은 편이다. 이들은 중소형 기업들의 공구를 PB 브랜드로 독점하는 방식으로 판매하는 게 특징. 그래서 각 브랜드의 정체성이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양한 제품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수공구 전문 브랜드인 케이디와이와 썬키 등을 주요 브랜드로 꼽는다.
케이비원: “잘하는 걸 끝까지 잘하자”
1968년 케이비원도 작은 공구상이던 경복기공사에서 시작됐다. 측정공구를 전문으로 다루던 역사를 그대로 이어받아 현재까지도 측정, 계측 공구 유통에 있어 일인자로 불린다. OEM 방식의 PB 제품 외에도 해외 브랜드를 국내 독점 계약하는 방식으로 관계 브랜드를 넓혀온 것이 특징이다.
수공구 전문 브랜드인 전동, 절삭, 측정 등 다양한 제품을 다루는 종합 산업 제품 브랜드 한도가 대표적인데, 일본 현지에서 더 유명한 전동공구 브랜드인 히타치, 측정 전문 브랜드 신와 등의 브랜드를 관리하고 있다. 기술이 되는 우수한 기업들과의 유통구조를 스스로 바꾸고 있다.
글 │ 정은주 기자(jej@i-d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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