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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화장실 요즘 다이소 제품이 없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사무실은 아직 다이소와 이케아가 넘지 못한 벽이다. 인주, 스테플러 심부터 컷터, 물풀 등은 최소 50년 이상 사무실 책상에서 한 자리를 지킨 브랜드가 있다.
산업재는 저렴한 가격에 익숙한 제품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경향이 있다. 가성비를 넘어 사무용품의 스탠다드를 만들어온 5개의 제품과 브랜드를 소개한다.
이거 없음 결재 NO, 매표화학의 인주
서명으로 빠르게 대체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회사의 중요한 문서 결재에는 도장을 찍는다. 이때 필요한 것이 도장밥이라 부르는 인주다. 인주는 중국에서 인장을 하는 문화가 발달하면서 한국에도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동사무소에 가면 있던 동그란 인주, 우체국에 놓여 있던 검은색과 빨간색 인주, 파란색의 스탬프 모두 매표화학의 제품이다.
매표화학은 1946년 문을 연 후 70년 동안 탁상용 인주세트, 매표인주, 스탬프 패드, 펜접시, 삼각핀통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인주 부분에서는 업계에 특별한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1위 다. 회사 창립 초반에는 인주 복사지 등과 함께 수채물감, 포스터컬러 등을 판매했던 것을 인주, 잉크에 집중했고 최근에는 디자인 문구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스테이플러 심은 이걸로 통한다, 피스코리아
새 한 마리가 풀잎을 물고 있는 브랜드 BI. 낯이 익은데, 이름은 선뜻 생각이 나지 않는 브랜드. 바로 피스코리아다. 피스코리아라는 이름을 듣고 피스코리아 제품은 ‘스태이플러 심’으로 통한다. 이밖에도 클립과 컷터 칼 등 금속을 중심으로 한 상품들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1959년 스테이플러 심을 만드는 회사에서 시작해, 1977년 스테이플러를 직접 생산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부산에서 창업해, 현재 인천에 본사를 두고 있다.
회사의 모든 문서는 이곳에, 문화산업의 파일
오피스 드라마를 보면, 결재판을 들고 있는 사원의 모습을 자주 비춰준다. ‘결재를 바랍니다’ 간결한 한 문장만 새겨져 있는 저 검정 결재판은 언제부터 사용한 것일까. 이 결재판을 탄생시킨 문화산업은 1965년에 사업을 시작했다. 결재판을 비롯해, 문서 정리함과 서류철 등 문서를 정리하고 보관하는 제품을 주로 생산해왔다. 특히 관공서 파일로 불리는 정부 문서 파일은 결재판 왼편에 색인 목록을 만들어, 제목과 날짜, 부서명 등을 기입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문서화일을 보관할 수 있는 문서보존용상자도 특화 상품 중 하나다.
장부 업계의 대부, 근영사의 전표
정치인의 비자금 비리를 다룬 옛 드라마들을 보면 꼭 등장하는 게 있다. 비자금 리스트가 적힌 비밀 장부가 그 주인공. 그 장부를 만든 업체는 바로 근영사다. 지출부, 수표발행부, 거래장 등 거래처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지류들부터 거래 장부, 전자 OA 용지까지 사무실, 가게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하는 모든 종류를 만든다. 1960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400종 이상의 사무, 문구 지류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어린이집부터 회사까지, 문방산업의 풀
여기에서 소개한 사무용품 중에 가장 자주 만났을 제품. 유치원부터 사무실책상에 이르기까지 책상 위에 놓여 있던 물풀은 항상 같은 제품이었다. ‘조은풀’은 사무실이나 유치원 등 단체에서 자주 사용했고, ‘파스풀’은 물파스와 비슷한 모양이라 신기했다. 1952년 문방호본포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후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분, 액체 등 풀을 생산하고 있다.
글 / 정은주
(jej@i-db.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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