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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그뤠잇’하고 ‘스튜핏’한 소비 습관을 파악하는 <김생민의 영수증>으로 더 유명해진 ‘영수증’. 어느 날 평범한 영수증이 변하기 시작했다. 바로 파란색으로. 처음에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냐고 의심했지만, 하나둘 파란색 영수증이 늘어만 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 파란색 영수증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처음부터 영수증은 까만색이었을까? 파란색 영수증에 얽힌 비밀 3가지.
왜 파란색일까?
영수증이 발명된 후 이제까지 영수증의 시그니처 컬러는 검정이었다. 물론 과거에도 다른 색깔의 영수증은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검은색을 사용했다. 서체가 바뀌고 디자인이 조금 변했다고 할지라도 색이 바뀌게 된 건 최근의 일이다. 중국에서 100% 수입해 오던 검은색 염료가 2017년 10월 이후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로 인해 문을 닫은 후 원자재 가격이 3배 가까이 오르면서, 저렴한 파란색 염료로 대체하게 된 것. 이와 관련해 영수증에서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가 검출된 것을 이유로 파란색 영수증이 친환경 영수증이라는 썰이 있는데, 이 말은 근거가 없다.
‘파란색 영수증’ 종이, 감열지
일부 회사에서 바꿨다는 이야기도 있고, 친환경 용지를 도입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일부는 인쇄하는 잉크가 다 떨어진 것은 아니냔 말도 있었다. 진실은 무엇일까. 파란색 영수증의 비밀은 기계도 잉크도 아닌 감열지와 이를 인쇄하는 독특한 방식을 먼저 알아야 한다.
감열지는 특수지 분야 중 하나로, 영수증이나 라벨을 인쇄할 때 사용한다. 원지 부분과 색을 내는 장치인 발색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제지 기업인 한솔제지가 2015년부터 글로벌 주력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는 사업 분야 중 하나다. 열에 반응하는 특수한 성질을 갖고 있어, 열을 가한 부분의 색깔만 변하는 게 특징이다. 잉크로 출력하는 데 비하면 번질 우려가 없고, 또 빠르게 인쇄된다는 장점이 있다. 영수증 프린터 용기, 팩스 등의 기계에 삽입해 사용한다.
‘파란색 영수증’ 은 누가 만들까?
‘파란색 영수증 종이’인 감열지와 같은 특수지 시장은 국내 제지 업계 1위인 한솔제지에서 주도하고 있다. 1995년에 본격적으로 감열지를 생산한 후 2015년에 ‘특수지 사업 강화 및 종이 소재 사업으로의 집중’을 내걸고, 투자를 진행했다. 해외에서는 샤데스, 텔롤, R+S 등 해외 감열지 전문 업체들을 인수하면서 시장 강화에 나섰다. 무림제지는 감열지를 주력으로 내세운 건 아니지만, 디지털지와 라벨지 등 특수지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제지는 스테인리스 스틸용 간지, 박리지 대지, 고급 라벨지 등의 생산 능력을 갖추며 페이퍼리스 시대에 대응해 나갈 것을 밝혔다.
글 / 정은주
(jej@i-db.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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