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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쌍둥이칼 ‘헹켈’과 록타이트 ‘헨켈’의 평행이론
취업준비생 A씨는 최근 외국계기업 헨켈에 입사했다. 그가 회사 이름을 언급했을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다. “쌍둥이칼 헹켈이 아니냐”는 것이다. 다른 회사라고 답하면 “두 회사는 무슨 관계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이름만 놓고 보면 ‘헹켈’이 더 유명하지만 우리 생활에 더 밀접한 것은 ‘헨켈’ 쪽이다. 헨켈이라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하다가도 접착제 ‘록타이트’나 세제 ‘퍼실’을 얘기하면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헨켈과 헹켈의 이름부터 살펴보자. 알파벳으로는 헨켈이 Henkel, 헹켈이 Henckels다. 한국에서는 쌍둥이칼을 만드는 회사를 헹켈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쯔빌링(Zwilling)이라고 더 많이 부른다. 쯔빌링은 독일어로 ‘쌍둥이’라는 뜻이다. 쌍둥이 마크가 그려진 로고는 여기서 나온 이름이다.
헨켈과 헹켈의 평행이론
닮은 점은 이름뿐만이 아니다. 두 회사 모두 독일 기업인데다 100년이 넘은 장수기업이라는 점도 닮았다.
기업 나이로 고참은 헹켈이다. 1731년 요한 피터 헹켈(Peter Henckels)이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사업을 시작해 300년 역사를 바라보는 장수기업이다. 프리미엄 부엌용품과 식기류, 조리기구 등을 판매한다. 1938년에 개발된 가위는 아직도 팔리고 있으며 1976년산 포스타 시리즈, 1998년산 파이브스타 시리즈도 스테디셀러다.
헨켈은 1876년 프리츠 헨켈(Fritz Henkel)이 독일 서부지역인 아헨에서 시작한 기업이다. 헨켈은 규산염을 주성분으로 하는 만능 세제를 주로 팔았다. 그러다가 1차 세계대전 때 세제를 포장할 접착제를 구하지 못해 자체적으로 접착제를 만들기 시작했다. 접착제는 생각지 못했던 대박을 터뜨렸다. 그리하여 지금은 회사 매출의 절반이 접착제에서 나온다. 록타이트, 파텍스, 메틸란 등 접착제 브랜드만 3개나 있다.
헨켈은 홈케어, 뷰티케어 사업도 한다. 세제 ‘퍼실’, 모기 잡는 ‘홈매트’, 바퀴벌레잡는 ‘컴배트’ 모두 헨켈 브랜드다. 뷰티케어 분야에서는 샴푸 ‘사이오스’, 비누 ‘다이알’ 등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각 분야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인기 브랜드들이다. 이 모든 브랜드가 한 회사라는 걸 아는 이들은 많지 않지만 말이다.
글 / 이혜원
(won@i-db.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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